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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the proper way to greet?" Jeong In-choul (Professor of Philosophy in Kukkiwon & WTA)

“어떤 것이 바른 인사법인가?”
- 네 번째 칼럼, 정인철 (국기원 이론교수)
기사입력: 2023/11/28 [06:39] ⓒ wtu

  © WTU


Jeong In-choul (Professor of Philosophy in Kukkiwon & WTA) 


A few days ago, a teacher from Spain showed me a photo on Facebook and asked me a question. "As a professor of martial arts theory and Taekwondo philosophy, please share your thoughts on this issue," he said.


© Professor of Jeong In-choul (WTU)

The photo captured the moment of greeting between two players in the finals of the World Poomsae Championship. One player saluted with an open hand while the other saluted with a clenched fist. The Spanish teacher, Kilan Ballespi, questioned whether it was correct to salute with an open hand or a clenched fist. However, I had a slightly different perspective on the photo and wanted to share my thoughts with you.


In reality, neither of the two players seemed to strictly adhere to the traditional Korean etiquette. According to traditional Korean etiquette, the correct way to salute is to gather both hands in front of the navel and bow. Both players appear to follow a style that has been established globally as a form of martial arts etiquette centered around Asia, which is a familiar sight from our childhood dojang experiences. The gesture of saluting with a clenched fist seems to be a mixture of military-style salutation, but my assumption lacks concrete evidence.


What caught my attention was whether their heads were bowed or not. In traditional Korean etiquette, bowing the head is a sign of expressing respect. A salute with a bowed head signifies deep respect for the other person. Not bowing the head while bowing the body is a gesture of respect but does not imply reverence. This is a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Japanese and Korean salutation methods (though traditional Korean salutation has largely diminished over time). Looking at the photo, the posture is a common Japanese basic salutation, equivalent to what is known as the "department store-style salutation." The entire body appears to bow, but in reality, the head remains upright. The head is not bent in this posture but rather the body is slightly inclined forward. This formal gesture suggests respect without complete submission or admiration. 


▲  © The department store-style greeting is the same as the Japanese greeting etiquette (WTU)

For instance, during the Joseon Dynasty, when envoys from China arrived, the Korean envoys would bow their bodies but not their heads to express respect without yielding or showing reverence. According to traditional Korean etiquette, when greeting an elder or a teacher, it is proper to bow the head as a sign of respect. Bowing the head implies deep respect, recognizing the other person as someone from whom one can learn and humbling oneself.


Now, do modern students bow their heads when greeting their teachers? Observing the culture in academies, it seems that is not always the case. While verbally saying "hello," many students often omit bowing their heads. When instructing students about salutation etiquette, it requires careful language and a wise approach. In the current era, where ignorance is often considered a trend, attempting to educate on proper salutation may risk being perceived as outdated, and the educational impact itself might be negligible.


So, are the Taekwondo athletes in the photo making incorrect salutations? Not necessarily. Salutations vary based on the context and the individuals involved. Considering the essence of martial arts, which involves competing and overcoming opponents, there may not be a need to bow the head in greetings. Would it be safe to bow the head in a salutation when the stakes involve a life-and-death battle? Therefore, the salutations of the athletes in the photo seem appropriate.


If a distinction must be made, it might be suitable not to bow the head before a match but to express mutual respect and affection with a bowed head after the match. Think about UFC fighters touching gloves before a fight and embracing or even bowing to each other after the matchit becomes easier to understand.


However, from a physical perspective, excessive bending forward with the head bowed can lead to loss of balance and falling. Therefore, a moderate forward inclination of 30-45 degrees with the head slightly bowed is appropriate. Somewhere along the line, kindergartens and nurseries started teaching children to bend their waists excessively, resulting in the children tilting forward. To avoid this, children naturally lift their heads and look at adults while saluting. It's regrettable to see these small errors in the field, and that's why I took every opportunity to re-educate my own child, who recently turned two, on proper salutation, not in the way learned in kindergarten. Now, she greets with a lovely bowed head.


In summary, I believe that salutations on the competition court, as depicted in the photo, do not necessarily require bowing the head. It seems reasonable not to bow the head before the match begins, and after the match, both players can bow their heads to express mutual respect and affection. When greeting superiors in daily life, it might be acceptable to salute with a military-style posture without gathering the hands in front of the chest. However, bowing the head aligns more with the unique etiquette of Korea.


Someone might question, 'Is each way of greeting really that important?' Greetings are a form of expressing respect and a formalized manner. Etiquette embodies beauty and desirability. Therefore, greetings are significant, and so is the etiquette associated with them


(Special thanks to Master Kilian Ballepsi from Spain)



며칠 전, 스페인 사범님 한 분이 페이스북에 게시된 사진을 보고 내게 질문을 했다. '국기원 이론교수로서, 태권도 정신을 강의하고 있는 Master Jeong 께서 이 문제에 대해 고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에는 세계품새선수권 대회 결승전에서 두 선수가 서로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 선수는 차렷 자세에서 손을 편 체 인사했고, 다른 한 선수는 같은 자세에서 주먹을 쥔 체 인사했다. 내게 질문을 한 그 스페인 사범님(Kilan Ballespi)은 인사할 때 주먹을 주먹을 쥐는게 맞는지, 혹은 펴는게 맞는지를 물은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약간 다른 관점을 가지고 그 사진을 봤고, 그 내용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사실, 필자가 보기에 두 선수 모두 한국의 전통적인 예법을 따르진 않고 있다. 원래 한국의 전통 예법에 의하면, 두 손을 펴서 배꼽 앞에 모으고 인사를 하는 것이 맞다. 두 선수 모두 ‘아시아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세계적인 무도의 예법으로 자리잡은 방식'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는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도장에서 봐온 익숙한 모습이다. 단지 주먹을 쥔 체 인사하는 모습은 군대식 경례법과 혼합된 형태로 보이는데, 나의 추측일뿐 확실한 근거를 찾지는 못했다. 


필자가 관심있게 봤던 부분은 '고개가 숙여졌느냐 아니였냐'였다. 본래 상대에게 존경을 표하는 인사라면 고개가 숙여져야 한다. 고개가 숙여지지 않은 체 허리를 굽혀서 하는 인사는 상대를 존중하지만 존경하는 의미는 아니다. 이는 일본식 인사법과 한국식 인사법 간에 가장 큰 차이점이다(지금은 한국식 인사법이 거의 무너져 버렸지만 말이다). 사진 속 모습을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일본식 기본 인사이자 소위 백화점식 인사법과 동일하다(여기서 ‘백화점식 인사법’이라는 용어는 필자의 스승인 장 성 박사의 표현을 빌어왔다). 몸 전체가 숙여졌기에 고개도 함께 숙여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고개를 꺾지는 않은 자세이다. 고개가 뻣뻣한 체 몸을 굽혀서 하는 인사인 것이다.


© 백화점식 인사법, 일본식 인사법과 동일하다 (WTU)

예를 들어, 조선시대 때 중국에서 사신이 오면 사신을 마중나간 조정의 대신들은 몸은 숙이지만 고개는 숙이지 않은 체 예를 표했다. 존중은 하지만 굴복하거나 공경할 수는 없다는 조선 선비의 기개였을 것이다. 한국식 전통 예법에 의하면, 어른이나 스승에게 인사를 할 때는 고개를 숙여 공경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바른 인사법이다. 고개를 숙인다는 것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상대를 존경하고, 내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존재로 인정하며 나 자신을 낮춘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잠깐, 현대의 학생들은 선생님들께 고개를 숙여서 인사하고 있을까? 학원가의 문화를 보면 그렇지만은 않은듯 하다. 대부분의 경우 입으로는 '안녕하세요' 하지만 고개는 숙여지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이런 인사법 관련한 지도를 할 때는 매우 신중한 언어사용과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요즘은 무식한게 대세인 시대라서, 자칫 잘못하면 인사교육을  하려다가 '꼰대' 취급을 받기 쉽상이고, 교육의 효과 자체도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진 속 태권도 선수 들이 잘못된 인사를 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인사라는 것은 주어진 상황과 대상에 따라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격투를 통해 상대를 꺾어야 한다는 무도의 본질을 생각하면, 상대에게 굳이 고개숙여 인사를 할 필요도 없고, 그리해서도 안 된다. 상대와 목숨이 걸린 승패를 두고 겨룸에 앞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사진 속 선수들의 인사는 합당해 보인다. 


굳이 구분을 해야 한다면, 시합 전 인사 때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시합 후에는 서로를 향한 존경과 애정을 담아 고개숙여 인사할 수 있겠다. UFC 파이터들이 시합 전에는 상대를 경계하며 터치 글러브 하고, 시합이 끝난 후에는 서로를 포옹하거나 심지어 맞절까지 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단, 물리적인 관점에서 볼 때, 몸을 앞으로 지나치게 많이 숙이면서 고개까지 숙이게 되면

중심을 잃고 넘어지게 된다. 따라서 몸을 30~45도 정도 앞으로 숙이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것이 적당하다. 언제부터인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유아들에게 허리를 지나치게 숙이도록 가르친다. 그런데 머리가 무거운 아이들이 인사를 하다가 앞으로 고꾸라지지 않으려면, 중심을 잡기 위해 고개를 들고 어른을 쳐다보면서 인사를 하게 된다. 유아기 때부터 바른 인사법으로 교육 받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현장의 작은 오류들이 많이 아쉽다. 그래서 필자는 유치원,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들에게 원에서 배운 방식이 아닌 고개를 숙이는 방식의 인사법을 틈날 때마다 재교육했고, 이제는 두돐 갓 지난 딸 아이가 예쁘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정리하자면, 시합장 코트 위에서의 인사법은 사진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시합이 시작되기 전, 끝난 후 관중석이나 경기장 밖에서 선후배간 만난 경우, 상대방이 존경을 표할 대상이라면  고개 숙여 인사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평소 생활 속에서 윗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경우, 손을 배꼽 앞에 모으지 않고 차렷 자세로 인사를 할 수도 있겠지만, 고개를 숙이는 것이 한국의 고유한 예법에 합한다. 


누군가가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 “인사하는 방식 하나하나가 그렇게도 중요한가요?” 라고 말이다. 인사는 예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요 형식이다. 예의는 아름다운 것이고 바람직한 것이다. 그래서 인사가 중요한 것이고 인사의 예법이 중요한 것이다. 

*(좋은 생각거리를 준 스페인 Kilian Ballepsi 사범님께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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